이번 주제는 프로그래밍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글을 쓸까 주저하다가 모든 배움의 기본이기 때문에 쓰기로 하였습니다.
안다는것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내가 무엇을 안다는 느낌은 뇌가 주는 착각입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으면 안다는 느낌이 단지 익숙함
이라는 것을 자각하기 힘듭니다. 뇌는 모르는 것을 마주했을 때 두가지 반응을 하는데요, 첫번째는 혼란
입니다. 시냅스가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아 모르는것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를 모르는 상태입니다. 두번째는 흥미와 이에 수반되는 집중 또는 회피
입니다. 모르는 것과 유사한 내용이 내 기억(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시냅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과 유사한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유사함을 기준으로 모르는 것
을 아는 것
으로 조금씩 치환해 나갑니다.
살면서 무엇인가를 마주할 때 완전히 똑같은 사건은 없는데요, 우리는 뇌가 혼란스러워 하지 않도록 빠르게 유사한 기억(혹은 시냅스 네트워크)을 빠르게 찾아 유사한점을 동일한
경험으로 치환해 버립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뇌가 우리를 속인다
라고까지 표현을 하는데요, 이런 현상이 왜 생길까요? 인간이 오랜시간동안 생존
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에 뇌가 그렇게 진화한 탓일 겁니다.
완전히 아는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느끼고 익숙하게 받아드리는것, 우리는 그것을 실체
라고 생각하지만, 단지 우리의 뇌가 기억하고 있는 상
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게 중요합니다. 무협소설에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돌을 바라보며 명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수련을 하는 제자는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깨닫지 못해 계속 답답해 합니다. 변해야 하는 상
은 실체의 돌이 아니라 돌을 바라보는 내 안의 상
이어야 한다는 것을 오랜 수련을 통해 결국에는 깨닫게 됩니다.
무엇을 안다는 착각
이렇게 무엇을 안다는 것은 규정할 수 없는 무엇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불가능에 가까운 무엇이라는 것도 대략 이해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실체를 우리의 뇌에 다 담을 수가 없다는 것은 단계적 논리 전개를 통해 다시금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내가 무엇을 안다는 것은 이런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내가 원하는 부분만 아는 이해
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의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 스스로의 무지에 대한 자각
과 문답법을 통해야만 좀 더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여정을 걸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인간은 유일하게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모른다
라는 것을 아는것
입니다. 이것이 모든 학습의 시작, 문제의 자각
입니다.